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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in the Life/The Military

군대 이야기 2 - 군복무 50%, 드디어 상병!

by JK from Korea 2022. 6. 19.

군대 이야기 2 - 군복무 50%, 드디어 상병!

날짜: 2022.03.05

 

[상병? 오케이~]

2022.03.01 부로 나는 상병으로 진급했다.. 짝짝짝!!!

 

이병 → 2개월

일병 → 6개월

상병 → 6개월

병장 → 4개월

 

위의 계급별 기간을 고려했을 때 대충 절반을 했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나의 경우 입대일이 6월 중순이기 때문에 일병 진급을 늦게 했다. 결국 “이병 → 2.5개월” “병장 → 3.5개월"이다 보니까 현재 시점 군생활 48% 를 했다. 3월 13일이 50% 되는 날이고 1주일이 대략 1.2%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3일 뒤면 49%이다.. 모든 것을 군 복무 기간으로 환산하는 두뇌가 생길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

 

상병이나 일병이나 솔직히 크게 차이가 없을 줄 알았다. 아니, 차이가 아예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짝대기 3개를 머리에 붙이니 나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느껴졌다.

 

[상병 1호봉,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기억 못 한다]

일병 때 머리에 짝대기 3개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은 “와.. 난 대충 상병 되려면 2개월 남았네.. 하”였다. 그리고 짝대기 2개를 보면, “쟤도 나랑 비슷한 처지네.. 아마 나보다는 늦게 입대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일병 때까지는 이 사람이 군생활을 2개월 했는지 8개월 했는지 알 길이 없다. 남한테 보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병이 되어보니 같은 일병으로 일병을 보는 것과 상병으로 일병을 보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병이 되니 일병을 보면 “아휴.. 한참 남았네..ㅠㅠ”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일병, 상병 모두 복무기간이 6개월이다 보니까 어딜 가든 일병과 상병이 가장 흔하다. 병장은 늘 동경의 대상이 되는 반면 군 복무 50%를 나누는 일병과 상병의 심리적 차이가 있다.

 

여기서 가장 재밌는 것은 50%의 정의이다.

 

“50% = 이 짓을 한번 더 해야 된다”

 

[짬이 찬다는 것]

짬찌부터 짬킹까지, 모두 누가누가 군대에 더 오래 있었냐를 뜻하는 말이다. 병사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나는 1월 군번 동기한테도 짬찌라는 소리를 밥먹듯이 듣는다. 처음에는 짬이 단순히 군대에서 보낸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대략 9개월간 군대에서 살아보니 짬이라는 것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군대 적응력을 뜻한다. 짬이 높을수록 눈치 봐야 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좀 더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멘탈 단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병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할 편안함을 누리고 산다 (물론 사회에서는 그냥 일상에 녹아있는 당연한 편안함이다). 그리고 그만큼 시간에 대한 여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여유가 생긴다.

 

지금은 그저 군생활이 50% 남았다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시련일 뿐, 하루하루 모두의 눈치를 보면서 지내는 시기는 지나갔다.

 

근데 아직 50% 밖에 안 한 내가 뭘 정확하게 알겠냐.. 큰 그림을 보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다. 오늘부터 내가 전념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남은 9개월을 7.5개월로 만들 수 있는 휴가를 긁어모으는 것이다. 휴가 쌓기 프로젝트 시작~

 

짬에서 나오는 여유, 여유에서 나오는 자기 계발. 늘 그랬듯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한 것이고 힘들 상황일수록 좀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From. 여전히 원망스러운 한반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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