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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in the Life/The Military

군대 이야기 4 - Setting Short & Long Term Goals

by JK from Korea 2022. 6. 19.

날짜: 2022.03.12

 

[TMI]

제목을 영어로 쓰면서 오랜만에 영어로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음.. 다음 기회에..

 

[50%? YES!]

오늘 핸드폰 카메라를 잠그기 위해 위병소 비콘을 찍으러 다녀왔다.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군인 앱에  50%를 달성했다고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들어가 보니 상병 1호봉, 그리고 50% 라고 밑에 떠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 진짜 반을 하긴 했나 보구나 싶었다. I literally told myself, “270 more mf days to go F..”. 마음 한편으로는 50%까지 버텼다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이 짓을 또 한 번 더 하자니 막막했다. 근데 초반 50을 하는데 휴가를 일주일 사용했다. 남은 50을 하는 동안에는 대략 45일을 나갈 예정이니 기대해볼 만한 미래가 있을 수도.. 아무튼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다.. Just a side note lol

 

[Setting Short & Long Term Goals (for my sake..)]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목표를 설정하면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나에겐 국제고 합격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미국 대학 합격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지금은 둘다 이룬 상태이다. 목표가 생기고, 혹은 목표를 정하고, 경주마 마냥 목표만을 보고 미친 듯이 달렸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it was a time of endless grinding. 과거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시간이기도 했고,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고, 좌절감으로 나 스스로에 실망하고 거울 앞에 무릎을 꿇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고통과 쓴맛을 결국 목표 달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막상 목표를 이루고 대학에 들어가니 정말 인생이 막막했다. 당연히 대학이 전부인줄 알았고 나에겐 막연하게나마 엔지니어라는 꿈이 있고 물리학이라는 전공이 있기에 걱정 없고 앞으로는 하고 싶은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것이란 참으로 신중하게 결졍해야 되는 문제임을 그때는 모르고 대학교 1학년을 모두 보내고 입대하기 전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무지했던 것이다.

 

멈춰서 생각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놀고 먹고 자는데 바빴다. (물론 대부분의 날들은 학업에 치여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몰랐다.) 군대에 와서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니 오랜만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정말 생각을 “하는 척”만 했구나.. 중학교 때부터 애늙이 소리 들으면서 또래보다 철들고 현실 감각이 더 뛰어난 줄 자부했던 나지만 청소년의 신분을 벗어나니 다시 출발선상에 놓인 사회 초년생일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음냐음냐.. 오랜만에 내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완전히 off topic 해버렸다.. 다시 주제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

 

군생활 하면 한 번쯤은 돌아볼 것이다. 부대에서 농구하면서 만난 친구와 얘기하다가 더 황당한 표현도 들어봤다.  예전에 부대에 정전이 났는데 그때 전산오류로 자기 복무기간이 늘어났다나 뭐라나.. 아무튼 군대라는 곳은 시간이 정말 안 가면서 집요 사게 멘탈을 갉아먹는다. 그야말로 고통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앉아 있어 봐라. 내 장담컨대 하루 이틀만으로도 미쳐버릴 것이다. 사람을 무언가를 해야 된다. 잠을 자던, 유투브를 하루 종일 보던, 그냥 시간을 “녹이는” 것은 정신을 망치는 짓이다. 근데 군대에는 시간을 녹인다는 표현을 밥 먹듯이 쓴다. 시간이 그나마 흐른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시간을 허무하게 녹이는 것은 내 소중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그냥 갔다 버리는 것이다. 군대에서 나오고 돌아본다고 생각해봐라.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 갔다 버린 시간, 그냥 남들도 똑같이 버린다고 정신 자위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난 그럴 자신 없다 후회하다가 미쳐 버릴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녹이지” 않고 “보낸다.” 사회에 있을 때처럼 사용한다. 물론 특수한 보직과 엄청난 행운으로 가능한 것이기에 모두가 나처럼 군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목표를 설정하라. 단기간, 대충 2-3주 정도 소요되는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해서 하나씩 해치워나가라. 목표가 있고 데드라인이 있으면 시간이 무서울정도로 빨리 갈 것이다. 모두들 학교에서 시험을 봤을 것이다.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때를 떠올려봐라. 시험기간이라고 하면 대충 시험 3-4주 전이다. 분명히 나는 시험 3주나 내버려두고 시험 준비를 시작했는데 시험 전날 하는 생각은? “하... 진짜 1주일만 더 있었으면..”

 

목표가 있으면 본인이 성장함과 동시에 욕심이 생기고 목표에 더 완벽하게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평소보다 빠르게 흐른다고 체감하는 것이다. 18개월 간의 군생활에 대한 나의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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