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 Day in the Life/The Military

군대 이야기 10 - 병 자기개발 수기 공모전 수상

by JK from Korea 2022. 11. 13.

날짜 : 2022.11.08

 

9월 중순에 국방부 및 군인 공제회에서 주관한 병자기개발 수기 공모전 수상 결과를 나라사랑 포털에서 확인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장려상에 그치긴 했지만, 군 생활 동안 유일하게 수상한 공모전이며, 말년에 받은 것이라 그런지 군생활의 마침표를 보람차게 찍은 기분이다.

 

 

[공모전 참가..그리고 그간의 실패들]

군 생활을 하면서 총 3개의 공모전에 참가했다.

 

첫 번째는 군대 이야기 - 3 (링크연결) 에서 언급한 “Army Tiger 엠블럼 디자인 공모전이었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퀄리티가 별로인 것은 나도 인정하기 때문에 , 수상을 못했을 때 씁슬한 정도였다. 

 

첫 번째는 노력 부족이라고 합리화하고 두 번째 공모전에서는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인권 수기 공모전"이였는데 작년 수상작 분석부터 어떤 에피소드들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 수 차례 고민하고 수 차례 첨삭하면서 제출본을 만들어갔다. 당연히 수상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나에게 충격이자 수치스러웠던 것은 수상을 못했다는 사실보다는 군대와 군인이라는 틀안에서 하는 경쟁에서 졌다는 사실이다. 아니..고작 군대 따위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실패했다고..?

 

내 글 수준이 너무 낮아서 군인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앞으로 군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은 두 번 다시 도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병 자기개발 수기 공모전]

보직이 보직인지라, 무전병으로서 우리 부대 홈페이지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국방부와 군인 공제회에서 주최하는 ‘병 자기개발 수기 공모전'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떤 느낌의 공모전인지 궁금해서 들어갔을뿐인데 지금껏 봤던 공모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우수상 상품이 무려 콘솔 게임기.. 대상은 노트북.. 다른건 다 몰르겠고 콘솔 게임기는 정말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자려고 누워서도 콘솔 게임기가 아른거렸다. 전역 후 미국에서 생활할 때 방에 콘솔 게임기를 설치하는 로망이 있다. 도저히 콘솔 게임기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자 그냥 이왕 이렇게 된거 참여하기로 했다.

 

 

인권 수기 공모전에 비해서 주제는 더 마음에 들었다. 군 생활을 직접해보면서 기본 국민으로서의 인권 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곳이 군대라는 것을 점차 배웠고, 그런 군 생활을 했음에도 인권 수기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위선적이고 오로지 포상 휴가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개발이라면 쓸 것도 많았고 실제로 해온 것도 참 많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비록 입대 후 인권은 박탈 당했지만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자기개발 시간을 한없이 누렸다. 물론 군인 기준에서 봤을 때..

 

6월부터 키워 온 이 블로그만 해도 99%의 장병보다 더 좋은 자기개발 환경에서 군 생활을 했고 더 많은 결과물을 기록했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간 들인 노력과 성과의 일부만 현재 블로그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기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누구보다도 꾸준하게 공부와 운동을 했기 때문에 콘솔 게임을 목표로 수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결과..음..]

공모전 지원 시기와 휴가 기간이 겹쳐서 휴가 동안 수기를 마무리하고 제출했었다. 비록 휴가 기간에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정이 생겼지만 콘솔 게임기에 눈이 멀어 휴가 시간 아까운줄 모르고 카페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타자를 쳐댔다.

 

결과는 장려상..무선 이어폰 따위 받으려고 시작한게 아닌데..

 

실망스러웠지만 그냥 이게 내 수준이라고 생각을 매듭지었다.

 

[느낀점 및 참가 후기]

군대 공모전 쉽지 않다.

 

군대에서 공모전을 준비하면 올인할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라. 대충 만들거나 준비해서 제출했는데 단지 군대라는 이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 그건 시간낭비이자 멍청한 판단이다.

 

공모전 제출이후 원본은 삭제시켜서 글을 도저히 못 찾겠다...나중에 블로그에 기록할 기회가 생긴다면 추가 업로드 하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