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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in the Life/The Military

군대 이야기 9 - 코로나 전과 후

by JK from Korea 2022. 10. 17.

날짜 : 2022.09.17

 

나는 21년도 6월 군번이다.

 

코로나의 발단 - 전개 - 절정 을 모두 군대에서 보냈고 이제 어느덧 결말 단계에 이르렀다.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수한 시기에 입대를 했고, 이례적인 군생활을 겪고, 코로나가 막을 내릴 때쯤 나의 군생활에도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코로나는 어떻게 군 복무에 영향을 미쳤을까..?

 

[코로나..땡큐]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와 변화를 이끌어낸 COVID 19. 코로나로 인해 매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하고 10시에 귀가하는 불편함이 늘었다. 우중충한 사회 분위기를 자아낼동안 군대는 정반대였다. 군 복무 중인 병사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군 생활하기 적합한 시기로 역사를 써내려갔다.

 

기존의 큰 훈련들, 빡센 일정들, 의미없는 행사들을 포함해서 병사 입장에서 힘들거나 귀찮은 일들이 대부분 없어지고 휴가 복귀 격리, 거리두기, 코로나 포상휴가 등 일상 속에 한줄기의 빛과 같은 요소들이 생겼다.

 

기존의 외출/외박/면회가 모두 통제되면서 누군가는 잃은 것이 많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나는 코로나 시기 덕분에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1년 반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믿고 지키는 “군대 법칙”이 있다.

 

“큰 것을 취하기 위해서 작은 것을 내줘라”

 

우리 계급이 말해주듯이, 군대에서 우리 (병사)는 늘 “을"이다. 그렇기에 병사가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면 득실을 확실하게 계산해서 작은 것을 내주되, 큰 것을 취해야한다. 나는 이 법칙을 기준으로 군 생활을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갑자기 왜 득실을 따지냐고? 코로나로 인해서 당연히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에 군 생활을 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코로나가 없는 시기에 군 생활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맞이할 미래를 그다지 밝지 않다..

 

[코로나 그 이후]

“코로나 후 = 코로나 전”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장병들의 생활 여건을 보장해주는 문화로 군대를 발전하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군대의 근본적인 성질은 바뀌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군대는 코로나 이전의 군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고, 다른 말로는 코로나로 병사들이 누리던 혜택 대부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생활의 대부분을 앞둔 장병들이 힘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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