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저자: 정선용 (정스토리)
날짜: 2022.11.17
<20대 초, 마음 속 경제학 불씨를 지피다>
[Intro]
나는 현재 군인이다. 그리고 곧 전역한다. 병역 의무를 마치면 나는 다시 사회 구성원이자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간다. 대학생인 나의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줄여서 컴싸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 생각하고 있는 부전공은 경영학, 비즈니스이다.
좀 과거로 돌아가 보자. 중학교 3학년 때로.
고등학교 입시에 치여 매일 새벽까지 원서를 쓰고, 지우고, 수정하고, 다시 쓰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해 뜨는 것을 보고 결국 좀비처럼 학교로 가서 힘없이 엎어져 잔다. 내가 밤새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내용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 꿈은 경제 경영을 복수 전공해서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금융가로 거듭난 커리어맨이 되는 것이었다. 그 뒤 금융가로서의 인생에 막을 내리고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다음 장을 여는 것이었다. 얘기가 좀 옆길로 샜는데, 결론적으로 나는 어려서부터 경제 경영에 관심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돈을 모으고 쫓는 것이 설렜다. 그리고 돈과 가장 밀접한 학문은 경제 경영인 줄 알았고 그래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밤을 새도록 자기소개서를 수정해도 지치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토록 돈, 경제, 그리고 경영에 빠져있던 나는 수학과 물리를 만난 뒤로 기존의 꿈과 결별하게 되었다. 돈을 모으는 행복보다 무언가를 만들고 증명하고 해결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어느덧 군대 전역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제 막상 사회로 나가서 자취방을 구하고 학비를 내고 생활비를 벌어서, 내가 번 만큼 쓰고 저축하고 투자해야 할 생각을 하니까 경제책이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막상 경제책을 사기보다는 이미 마려되어 있는 진중문고 책부터 읽기로 했다. 그중 첫 번째가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이다.
[우연의 일치]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경제 지식과 흐름, 그리고 인생 교훈들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형식이 참신해서 그런지 경제 입문서임에도 지루한 부분이 없었다. 정말 재밌는 것은 책에서 등장하는 ‘아들’이 당시 전역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이런 책을 집어 들게 되어 행운이다.
[핵심 내용과 느낀 점들]
경제 관련 개념과 내용들은 “Economics & Investment”에 기록되어 있다. 개념들은 주제별로 구분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을 거 같고, 내용도 방대해서 여기에 쓰기에는 부적절한 거 같다. 글쓴이 입장에서 독자에게 꼭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 중심으로 중점들을 정리해보았다.
- 경제의 역사를 알아야 비로소 현재의 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 경제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기본 원리도 모르면서 실전만 익히는 허튼짓이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된다.
- 근로자는 내일 일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속에 있을 거다. 그러나 사업가는 내일의 일이 즐거움일 것이고, 자본가는 요일에 상관없이 매일이 휴일이다.
- 부자가 되고 싶으냐? 그럼 먼저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투자 지출을 확대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
- 현명한 소비는 ‘불필요한 돈을 안 쓰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거라고 본다. 가치가 변하지 않는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는 지금부터라도 부동산,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투자 자산을 경험해야 한다. 돈의 속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안전 자산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다.
- 보통 집에서 큰돈이 움직이는 건 첫 째가 집이고, 둘째가 교육비이고, 셋째가 자동차이다. 첫째인 집은 앞에서 얘기했고, 둘 째인 교육비는 감히 건들 수 없는 절대 비용이고, 그다음인 자동차에 대해서 말하겠다. 자동차 구매는 신중해야 한다. 자동차 구매에 앞서 ‘품위 유지비'라는 항목이 있다. 체면에서 비롯된 비용으로 자동차로 너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너의 품위 유지가 아니라 합리적 소비 기준에 따라서 사라는 말이다. 자동차는 구매 비용이 아니라 유지 비용 문제가 더 크다.
- 소득은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는 개인의 통제권 내에 있다. 소득은 관계 변수지만, 소비는 독립 변수이다. 너는 독립 변수인 소비를 통제하면서 경제적 순리 위에 너의 삶을 올려놓아야 한다.
- 일본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난문쾌답'에서 사람을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것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는 위의 내용들이 새롭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북리뷰를 작성하면서 다시 보니까 대부분은 당연한 얘기들이다. 이렇게 당연한데 아마 일주일, 혹은 한 달 뒤에 다시 보면 또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건 이 당연한 얘기들을 정작 알면서도 지키지 않거나, 익숙해지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소비 습관이나 생활 습관, 혹은 욕심에 따라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요점들을 한문단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경제와 역사를 공부해서 경제 역사의 오류를 피하거나 되풀이되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꾸준히 쌓은 경제 지식과 개인 역량으로 자본가의 경제적 위치에 도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는 올바른 소비 습관과 안전 자산 투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다. 말은 쉽다, 늘 행동과 실천이 어려운 것. 우리는 바뀌기 위해 시간, 공간, 사람을 바꿔서라도 발전해야 한다.
[Conclusion]
어려서부터 들인 경제 습관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돈의 심리학' 책 리뷰를 하면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결국 인간의 경제 행위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우리 심리 상태를 바꾸지 않으면 소비 습관과 돈의 중요함을 간과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는 새로 만든 “Economics & Investment” 카테고리를 꾸준히 발전시켜서 내 경제 주머니를 늘려 나갈 것이다.
'Readings > Nonfic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0) | 2022.11.13 |
---|---|
수학이 필요한 순간 (0) | 2022.09.27 |
책을 매일 읽어라. (0) | 2022.09.27 |
진정한 독서의 의미 (0) | 2022.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