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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s/Nonfiction

책을 매일 읽어라.

by JK from Korea 2022. 9. 27.

날짜: 2021.08.16

제목: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작가: 김범준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가져라.”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다.

 

이번 리뷰는 대부분 책과 작가에 대한 실망감을 담고 있다. 다소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알맹이 없는 책]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을 나의 무기로 만드는 법’을 습득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하나의 챕터가 이 주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썼을 뿐더러 책을 읽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알려주기 보다는 작가가 시도해본 독서법을 전달하는 것에 그친다. 책을 덮고나면 표면만 삽질하다가 끝난 기분이다.

 

나는 책과 작가를 고를때 나름대로의 편견 담은 시선으로 본다. 작가가 별볼일 없는 배경 (대학, 경험 등등)에서 나왔다면 대부분의 경우 책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반면, 본래 관심도 없고 그닥 읽고 싶어보이지 않는 표지라도 작가 소개와 배경을 읽고 펼치는 책의 경우가 상당하다. 그리고 지금껏 나의 짧고 어리숙한 독서 여정을 돌이켜 봤을 때 작가 소개에서 비롯된 책에 대한 기대치와 책의 만족도는 비례한다.

 

갑자기 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은 이유는 이 책의 작가가 바로 평범한 배경 출신이기 때문이다. “평범”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나의 경우 다소 능력주의적인 관점에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흔히들 생각하는 명문대, 대기업 등의 엘리트 코스가 아닌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며,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유명 교수, 대기업 CEO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차이가 있음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김범준 작가는 일반적인, 혹은 평균에 못 미치는 회사 생활에서 출발하지만 독서를 통해 삶이 변하는 것을 느끼고 그 과정을 이야기 처럼 풀어쓴것에 불과하며 책으로서의 역살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답답하고 내가 기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작가의 실력과 배경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검증된 작가의 책만 읽지만, 오랜만에 지극히 평범한 배경을 가진 작가의 책을 구매하며 꽤나 기대를 했지만 역시는 역시 인듯 싶다. 작가와 작가의 배경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아니다. 비하가 아닌 주관적인 비판이다.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얕은 이유는 작가가 본인이 쓰는 글의 주제에 대한 부족한 이해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되며, 그 부족한 이해는 본인의 배경과 연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범한 배경을 가졌기에 내가 더 기대한 부분도 있던 것 같다. 전문가, 교수, 연구원이 아닌, 어쩌면 나와 더 비슷한 입장에서 글을 쓴 것이기에 책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던 같다. 나의 높아진 기대치도 실망감에 한 몫 보탰겠지만, 이 책을 출판 시키고자 한 출판사의 의도가 의심될 정도로 크게 실망했다.

 

[책에서 기대할 것들]

 

독서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만 있을 뿐, 그 이상의 응용 혹은 심도있는 깨달음까지 내용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혀 추천하지 않는 책이다. 이 책에서 배우고 현재까지 사용중인 노하우는 ‘책을 험하게 다루어라’가 유일하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에는 가차없이 메모하고 하이라이트하고 책을 새책 처럼 다루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의 노하우만 건질려고 읽기 시작한 것이 아니며, 내가 최우선적으로 찾던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변함 없다.

 

책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책을 읽는 전반적인 경험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배운것이 있다. 책에서 기대하고 찾고자 하던 내용이 없을 수도 있고, 기대치가 높을 수록 작가와 책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도 책에 대한 리뷰를 짧게나마 남기고 있는 입장인데, 나의 생각과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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