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11.08
[7막 7장]
홍정욱의 7막 7장은 내 Top 5 자기계발서에 꼽힌다. 한국인으로 시작해서 미국유학을 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맨으로 겁듭난 이야기는 내가 쓰고자 하는 내 인생 이야기와 닮은 점이 참 많다. 홍정욱은 7막 7장으로 인생의 에피소드와 순간들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나는..? 다음주에 전역 전 휴가를 출발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대학 생활을 재개하기까지 8주가 남은 지금, 내 인생의 또 하나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장을 펼치는 시기이다.
[ACT I]
1장은 고등학교까지의 나의 성장기이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의 빛을 받으며 날개를 펴는 방법을 배우는 미성숙한 나. 힘차게 출발하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고등학교 3년은 가장 찬란했던 10대 추억을 만든 시기였다.
[ACT II]
군대. 불행히도 나의 국적은 한국인. 사실 불행한 것도 아니다. 안타깝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의무 징병제 시스템에 갇혀있는 나의 모습. 국가가 뭐라고 멀쩡한 20대 남성들을 18개월 이상 감금시킬 수 있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이제는 거의 다 지나간 일이 되어버렸다. 돈으로 계산할 수도, 다른 방법으로 보상 받을 수도 없는 암흑기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제 2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Kiss My Ass K-Army.
[ACT III]
글을 쓰는 현 시점 3장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2장이 고통스러웠던 만큼 3장은 더욱 더 기대에 차게 만든다. 오랫동안 갈망한 미국으로의 복귀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축복이다.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할때마다 쓰라린 상처가 되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실패마저 하나의 기회이자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군필에게 무서운 것은 몇 없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은 운 덕분이다. 내가 태어난 환경, 살아온 배경, 지인들 등의 요소들을 내 인생에 있어서 행운이자 신이 주신 선물이다. 지금껏 군대에 참았던 대학 생활의 로망들, 파티, 시험 공부, 도서관에서 밤 새기, 미국 피자 먹기, 패스트푸드와 멕시칸 음식 먹기, 방학 때 다른 주 놀러가기, 농구 경기 직관하기 등등 앞으로 하나씩 지워야하는 버킷 리스트를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Here’s to looking at you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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